이병준 “‘광자매’ 출연 계기? 문영남 작가면 뭐든 오케이” [EN:인터뷰①]





[뉴스엔 박은해 기자] 배우 이병준이 '오케이 광자매'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이병준은 오는 9월 중순 종영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연출 이진서)에서 한돌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 극 중 한돌세는 머슴 아들로 태어나 중졸이지만 남자로서 매력이 있는 인물이다.

8월 31일 뉴스엔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병준은 "사실 많이 아쉽다. 10개월 이상 작업했는데 아쉬움이 상당히 크고, 작품에 대한 아쉬움. 맡은 배역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다. 일 년 동안 작업하면서 매일 얼굴 맞대고 생활한 사람들과 헤어져야 하니 아쉽다. 코로나가 사람에 대한 정을 많이 차단했다. 만나서 응원하고 웃고 떠들고 대본 리딩했던 일이 자꾸 떠오른다"는 소회를 밝혔다.

'오케이 광자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문영남 작가에 대한 무한 신뢰라고. 이병준은 "문영남 선생님 작품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분이 저에게 준 역할은 정말 필요한 인물이고, 선생님께 많이 믿고 의지했다. 다른 등장인물은 개인 한두 명과 관계를 맺는다면, 돌세는 여러 인물과 관련된 배역이어서 그 부분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맡겨 주셨으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늘 대본을 가지고 다니면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외우고 연습했다"고 털어놓았다.

'오케이 광자매'는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였다. 이병준은 촬영 준비 기간까지 합쳐 꼬박 1년을 '오케이 광자매' 배우들과 함께했다. 이와 관련 이병준은 "윤주상 형님이 연기한 철수와 돌세만의 브로맨스가 있다. 둘이서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고 함께 연기하면서 정말 좋았다. 윤주상 형님이 73세이시고 제가 58살이니 15년 정도 터울이 나는데 서로 장난도 치고, 잘 받아주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그런 친밀함에 화면에서도 잘 드러났다"고 윤주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한돌세가 35년을 사랑한 오봉자(이보희 분)와 이별여행을 떠난 신이라고. 이병준은 "이별 여행을 떠나기 전 돌세가 철수에게 미안하다며 많이 울었고, 이별 여행을 떠나서 봉자에게 반지를 준다.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돌세라는 인물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 나이 든 어른들이 모래사장에서 어린아이처럼 뛰노는 모습이 뭉클했다. 을왕리에서 촬영했는데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병준의 고향은 부산이지만 '오케이 광자매'에서는 걸쭉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이병준은 "사투리 연기를 할 때 흉내 내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투리 흉내를 내다보면 사투리를 구사하는 데만 치중해 정서적으로 완벽히 그 인물에 동화될 수 없다. 사투리적 표현은 잘 하는데 캐릭터 밑바닥 정서는 표현할 수 없다. 겉보기에는 멋져 보일지 몰라도 내면은 그렇지 않다. 충청도 사투리는 영화 '오! 문희' 속 이희준 씨 캐릭터를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사람 냄새나는 한돌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 측면에도 신경을 썼다고. 이병준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돌세라는 인물다워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정해진 스타일이 없는 풀어헤친 펌 헤어를 1년간 유지했고, 교련복을 입었다. 교련복이 사라진 지 몇십 년이 흘렀는데 돌세가 입은 교련복을 보고 향수를 느꼈다는 분들이 많더라. 부스스한 펌 헤어스타일과 교련복이 돌세라는 캐릭터를 더 선명하게 그려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병준은 극 중 아들 한예슬 역을 맡은 김경남과 애틋한 부자 케미를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병준은 "경남이에게 많이 배웠다. 남자애가 눈물을 어떻게 그렇게 흘리나 했다. 닭똥 같은 눈물이 순식간에 뚝뚝 떨어진다. 연기는 물론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도 깊이가 있다. 내가 선배이지만 존경스러울 정도로 몰입을 잘 하더라. 이 친구 덕분에 내가 맡은 한돌세 캐릭터도 잘 살아날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경남이의 진정성이 화면에서도 잘 드러났다"며 김경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병준은 방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주변 사람들 반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친구들이 이보희 선배가 너무 예쁘다고. 너는 좋겠다고 하더라. 캐릭터에 너무 몰입했는지 사석에서도 지인들이 '너는 돌세냐, 병준이냐'라고 물어볼 정도다. 친구들은 물론 친구 부모님들까지 '오케이 광자매'를 챙겨봐 주시고 잘 봤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뻤다"고 답했다.

(사진=퀀텀이엔엠 제공)



박은해 pe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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