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분장실' '더 드레서' 잇달아 개막 "삶·연기에 관한 치열한 고백"
 | 연극 ‘분장실’의 한 장면./제공=T2N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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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의 열정과 배역에 대한 갈망, 삶과 인생에 관한 치열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두 편이 잇달아 관객과 만난다. 두 작품 모두 ‘분장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가 공연 중인 분장실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분장실’은 지난 4월 타계한 일본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1936∼2021)의 대표작이다.
1977년 초연 이후 일본에서 상연 횟수가 가장 많은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2009년에는 일본 국민배우 코이즈미 쿄코, 아오이 유우, 무라오카 노조미, 와타나베 에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배우 4명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체호프의 ‘갈매기’와 ‘세 자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풀어놓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동시대에 맞게 각색해 삶에 대한 위로와 애도, 희망의 정서를 담았다.
공연은 여자배우와 남자배우 버전으로 각각 진행된다. 현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여자배우 버전이 공연 중이다. 다음 달 12일 공연이 끝나면, 남자배우 버전 공연이 9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관객과 만난다.
여자배우 버전은 신경수가, 남자배우 버전은 오세혁이 연출로 참여한다.
여자배우 버전은 프롬프터(원고를 비춰주는 장비)나 남자 단역을 맡아 여자 역을 갈망하는 ‘A’ 역에 서이숙과 정재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극중극 ‘갈매기’의 니나 역을 원하는 ‘B’ 역은 배종옥·황영희가 맡는다. ‘갈매기’의 니나 역을 연기하는 ‘C’ 역으로 손지윤·우정원이, 니나 역 ‘C’의 프롬프터를 맡는 ‘D’ 역으로 이상아·지우가 출연한다.
남자배우 버전에는 박민성, 유승현, 정원영, 유희제, 김바다, 홍승안, 김준영, 도지한 등이 출연한다.
 | 연극 ‘더 드레서’의 한 장면./제공=국립정동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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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가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연극 ‘더 드레서’는 오는 11월 16일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다.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영화 ‘피아니스트’로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하우드는 ‘올리버 트위스트’ ‘잠수종과 나비’ 등의 각본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장유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생존을 위협하는 2차 세계대전 상황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주변인들의 관계를 통해 삶과 인생, 정체성 등에 관한 치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 드레서’는 국립정동극장이 작품 선정·기획·제작의 초점을 한 배우에 맞춰 선보이는 ‘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했다. 초연 당시 배우 송승환이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이번 공연에도 함께 하는 송승환은 “실제 역할이 고민하는 내용과 현실 속 나의 고민이 다르지 않아 이입이 더 됐다”고 얘기한 바 있다.
‘더 드레서’ 초연은 지난해 11월 18일 개막해 올해 1월 3일까지 공연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른 국공립문화시설 휴관 조치로 인해 총 19회차 진행 후 중단됐다.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연극 ‘더 드레서’가 관객과 약속한 회차를 지키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며 “올해 재공연을 통해 송승환이라는 배우의 철학과 인생을 관객 여러분과 충분히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summerrai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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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분장실' '더 드레서' 잇달아 개막 "삶·연기에 관한 치열한 고백"
배우로서의 열정과 배역에 대한 갈망, 삶과 인생에 관한 치열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두 편이 잇달아 관객과 만난다. 두 작품 모두 ‘분장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가 공연 중인 분장실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분장실’은 지난 4월 타계한 일본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1936∼2021)의 대표작이다.
1977년 초연 이후 일본에서 상연 횟수가 가장 많은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2009년에는 일본 국민배우 코이즈미 쿄코, 아오이 유우, 무라오카 노조미, 와타나베 에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배우 4명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체호프의 ‘갈매기’와 ‘세 자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풀어놓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동시대에 맞게 각색해 삶에 대한 위로와 애도, 희망의 정서를 담았다.
공연은 여자배우와 남자배우 버전으로 각각 진행된다. 현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여자배우 버전이 공연 중이다. 다음 달 12일 공연이 끝나면, 남자배우 버전 공연이 9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관객과 만난다.
여자배우 버전은 신경수가, 남자배우 버전은 오세혁이 연출로 참여한다.
여자배우 버전은 프롬프터(원고를 비춰주는 장비)나 남자 단역을 맡아 여자 역을 갈망하는 ‘A’ 역에 서이숙과 정재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극중극 ‘갈매기’의 니나 역을 원하는 ‘B’ 역은 배종옥·황영희가 맡는다. ‘갈매기’의 니나 역을 연기하는 ‘C’ 역으로 손지윤·우정원이, 니나 역 ‘C’의 프롬프터를 맡는 ‘D’ 역으로 이상아·지우가 출연한다.
남자배우 버전에는 박민성, 유승현, 정원영, 유희제, 김바다, 홍승안, 김준영, 도지한 등이 출연한다.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가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연극 ‘더 드레서’는 오는 11월 16일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다.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영화 ‘피아니스트’로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하우드는 ‘올리버 트위스트’ ‘잠수종과 나비’ 등의 각본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장유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생존을 위협하는 2차 세계대전 상황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주변인들의 관계를 통해 삶과 인생, 정체성 등에 관한 치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 드레서’는 국립정동극장이 작품 선정·기획·제작의 초점을 한 배우에 맞춰 선보이는 ‘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했다. 초연 당시 배우 송승환이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이번 공연에도 함께 하는 송승환은 “실제 역할이 고민하는 내용과 현실 속 나의 고민이 다르지 않아 이입이 더 됐다”고 얘기한 바 있다.
‘더 드레서’ 초연은 지난해 11월 18일 개막해 올해 1월 3일까지 공연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른 국공립문화시설 휴관 조치로 인해 총 19회차 진행 후 중단됐다.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연극 ‘더 드레서’가 관객과 약속한 회차를 지키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며 “올해 재공연을 통해 송승환이라는 배우의 철학과 인생을 관객 여러분과 충분히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summerrai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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