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지영산 “욕 많이 먹은 ‘말해줘’ 신, 부담감에 2㎏ 빠져”[EN:인터뷰①]




[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지영산이 '결사곡' 새 시즌에 합류하면서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 고백했다.

5월 1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오상원/이하 '결사곡3')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극중 지영산은 사피영(박주미 분) 전 남편이자 신병원 신경정신과 원장 신유신 역을 맡았다.

지영산은 최근 뉴스엔과 진행한 '결사곡3' 종영 인터뷰에서 새 시즌에 합류하면서 느낀 부담감,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 등을 털어놨다.

지영산은 시즌 1, 2에서 신유신 역을 맡았던 이태곤이 하차하면서 시즌 3에 합류했다. 드라마, 캐릭터 명성이 높았던 자리를 채우는 일은 "어깨 위에 짐이 느껴졌다"고 표현할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촬영이 시작된 후에도 자신만의 신유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역할을 맡았을 때는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시즌 3에서 아예 새로운 신유신이면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준비할수록 시즌 1, 2와 같은 호흡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조금만 잘못해도 기존에 했던 걸 무너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즌 1, 2를 재복기하고 시즌 3에 합류했는데 나는 지영산이고, 지영산으로서 신유신을 풀어야 하는데 이태곤 씨와 비슷한 연기를 한 게 패착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시청자들이 더 이해를 못했던 것 같다."

"오상원 감독님이 제가 주눅 들고, 눈치 보고 그랬다고 하더라. '신유신을 할 사람은 너밖에 없기 때문에 믿는다. 잘 해낼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해주셨다. 양쪽 어깨에 있던 짐 중 한쪽 어깨에 있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임성한 작가님도 어떻게 타이밍을 그렇게 잘 아시는지, 제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불러서 코멘트를 해주셨다. 덕분에 언덕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스태프들도 기다려줄 테니까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라고 해서 정말 눈물 날 뻔했다. 덕분에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잘하자"라는 생각보다 "민폐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성한 작가와 오상원 감독, 동료들 도움을 받으며 캐릭터를 구축했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유신은 내연녀였던 아미(송지인 분)와 한집 살림을 하면서 전 아내인 사피영(박주미 분)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기 때문.

지영산은 신유신에 대해 "완전히 내로남불 캐릭터다"고 웃으며 "작가님한테 신유신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많이 여쭤봤다. 선생님이 대본을 잘 보라고 하더라. 어떤 걸 참고하고, 샘플링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대본 하나하나 살펴보니 어떤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지 다 나와있었다. 대본에서 요구하는 대로 따라가면서 풀어갔다. 초반엔 헤맸고, 현장에서 눈치를 보기도 했다. 그래도 중후반부로 가면서 시청자들도 나를 받아준 것 같다. 반응, 분위기가 달라지니까 나도 같이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장면들이 기억에도 강하게 남았다. "초반엔 욕을 많이 먹었다. 특히 2회 때 '사실을 말해줘'라고 했던 부분.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떻게 풀까 고민이 많았고 정말 어려웠다. 이제 내가 새로운 신유신이라고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신이나 나름 없었는데 그 신을 찍은 후 반응을 안 본다.(웃음) 부담됐던 신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준비하면서 살이 2㎏ 정도 빠졌다."

딸 지아(박서경 분) 양육권을 두고 사피영과 언쟁을 벌였던 13, 14회 역시 많은 고민 끝에 탄생했다. "진짜 아빠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게 맞는지, 평소 신유신 같은 냉정함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했다. 주미 선배, 오상원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신유신의 내로남불 태도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지아가 자신의 말을 따라주지 않아서 슬퍼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주미 선배가 제가 준비한 감정을 잘 받아줘서 5-6페이지 정도의 대본이었는데 굉장히 빨리 끝났다. 촬영이 끝나고 모든 사람이 손뼉 쳤던 기억이 있다."

대본을 철저하게 따라야 하는 임성한 작가 작품은 지영산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다 외우지 못하면 힘든 작품이긴 하다. 전 새로 합류한 사람이라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커서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외울 정도로 대본을 달고 살았다. 오상원 감독님이 '너 대사 정말 잘 외운다'고 칭찬해 주기도 했다. 뒤에 대사가 정말 많았는데 박주미 선배랑 NG를 거의 안 냈다. 작가님이 대사 한 줄 한 줄 의미를 만들어줘서 상황들이 이해됐고, 연기하는 입장에서 편한 대본이었다."

가장 많은 신을 함께한 박주미, 송지인에게는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지영산은 "박주미 선배가 잘 맞춰주셨다. 선배랑 다정한 신이 하나도 없고, 각을 세워야 하는 신이 많은데 볼 때마다 저를 다독여줬다. 한회 한회 찍으면서 조금씩 괜찮아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지인 씨한테도 정말 고마운 게 제일 힘이 됐던 사람이다. 촬영장에서도 정말 밝고, 내가 끝까지 끌고 갈 수 있게 함께 호흡해 줬다. 제가 하고자 하는 걸 잘 받아주고 조금만 긴장하거나 시선이 흔들려도 바로 알더라. 본인도 시즌 1, 2 때 그랬다면서 내 기분을 잘 안다고 많이 이야기해 줬다."

"시즌 4 이야기도 많이 물어보는데 저도 하고 싶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라고 웃은 지영산은 "'결사곡' 시리즈는 배우들도 연기하면서 앞날을 알 수 없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시청자가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매력들이 작가님 글 안에 다 들어가 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큰 공부가 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퀀텀이엔앰)



박정민 odult@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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