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성별은 없다…그녀들의 야망만 존재할 뿐

남성의 전유물과 같던 정치드라마의 공식을 깨고, 여성이 권력의 전면에 나선 정치드라마가 나왔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여배우 김희애·문소리를 투톱으로 한 정치드라마 '퀸메이커' 제작발표회를 지난 11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었다.


드라마는 이미지 메이킹의 달인인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거친 야전의 삶을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 국에 공개되는 '퀸메이커'는 본격적인 한국식 여성 정치드라마로 기대와 관심을 모은다. 김희애·문소리·류수영·서이숙 등 4명의 주역이 '퀸메이커'의 매력과 관전포인트를 공개했다.


김희애·문소리·류수영·서이숙 주역

정치=남성 공식 깨고 여성들간 연대

女인권변호사 서울시장 추진 이야기


김희애, 퇴사 후 선거판 뛰어드는 역

문소리, 15년 만에 쇼트커트로 변신

류수영, 청일점에도 성별 잊고 연기

서이숙, 욕망 많은 여성 캐릭터 맡아


◆김희애


"이번 작품에서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는 황도희를 맡았다. 은성그룹 오너 일가의 리스크 관리까지 하면서 헌신했지만 은씨 일가의 무책임하고 오만방자한 태도에 실망하고 회사를 관두게 되는 인물이다. 한 대 맞으면 두 대로 갚아주는 인물이다. 작품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인간 김희애와 황도희라는 캐릭터를 하나로 동기화하는 것이었다. 선과 악을 떠나서 인물의 감정, 철학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황도희와 일체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하이힐 착용이었다. 사실 평소에 운동화를 주로 신기 때문에 힐은 언제 신어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 속 황도희에게 힐은 자신을 지키는 갑옷과도 같았기 때문에 메이크업, 의상, 하이힐, 컬러 등 디테일까지 철저하게 매칭해 촬영에 임해야 했다."


◆문소리


"첫 대본을 받아들었을 때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제 캐릭터를 보면서 한국에 수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하는 지점이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책임감마저 드는 캐릭터였다. 또 김희애, 서이숙 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서 언제 다시 이런 앙상블의 여배우들이 모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굉장히 반갑게 시나리오를 받아들였던 것 같다. 여성 정치인이라고 하면 딱딱하면서 화려한 언변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조금 다른 각도에서 접근했다. 기존 정치인에서 롤모델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작업했다. 훨씬 더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사람이 정치인이 되면 어떨까 하는 가정을 두고 연기했다. 서울시장 후보 등록 사진을 찍기 위해 빗자루 같은 파마머리에서 15년 만에 쇼트커트로 변신했다."


◆류수영


"대본을 받아들었는데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제가 맡은 인물은 잘나가는 방송국 앵커 출신으로 훗날 그린피플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등 꽤 괜찮은 인물이다. 그러다 정치에 입문하는데, 지지율까지 보장된 남성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저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사람이 변한 걸까,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걸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연기했다. 그런 측면에서 제 캐릭터는 어찌 보면 굉장히 인간적일 수 있는 그런 거울 같은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역할은 그동안 했던 인물과 다른 면이 있었다. 오랜만에 독한 느낌의 배역을 맡은 것이다. 그럼에도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지를 다시 깨달았다. 주역들 중에서 청일점인데, 제 성별을 지우고 정치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청일점이지만 끝까지 성별이 없다고 생각하고 싸우듯이 연기했다."


◆서이숙


"제가 맡은 손영신이라는 캐릭터는 욕망이 많은 인물이다. 그 인물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가발도 써보고, 다양한 인물해석도 해가며 노력했다. 그동안 대기업 회장, 정치인 등을 여성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여성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판이 마련돼 좋았다. 감독님이 스타일에 굉장히 예민해서 스태프들을 많이 못 살게 했다. 그런 만큼 좋은 이미지, 신들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품의 서사가 좋았던 것은 물론이고 촬영을 하면서 김희애, 문소리 등 여러 명품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보는 맛도 쏠쏠했다. 우리끼리 호흡도 매우 좋았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여배우가 있음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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