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씽즈’ 이서환 “트라우마로 남은 김문정 감독의 말, 마음가짐 달라져”[EN:인터뷰①]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우 이서환이 KBS 2TV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와 JTBC 예능 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를 통해 2022년 상반기를 행복하게 보냈다.


이서환은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를 그렸던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극본 허성혜, 연출 조웅/이하 ‘너가속’)에서 선수들 컨디션 관리와 재활을 담당하고 있는 트레이너 김시봉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서환은 6월 15일 뉴스엔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촬영 두 달전부터 배드민턴 트레이닝을 했다. 진짜 선수처럼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주더라. 끝날 때쯤에는 멀리서 보면 실제 선수들과 배우들이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젊은 배우들에 비하면 나와 조한철, 인교진 배우는 수다만 떤 수준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서환은 “젊은 친구들 연기도 보면서 흐름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처음 연기 시작할 때는 ‘연기는 기술이고 합이다’라고 배웠는데, 후배들이 그걸 지키면서도 연기하는 것 같지 않게 정말 잘하더라. 나도 그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더 배워야겠다고 느꼈다”라며 “팀워크가 좋은 촬영장에서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했다. 조한철 씨가 배우들이 긴장돼 있으면 풀어주는 역할도 하고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조한철, 인교진 씨한테 많이 배웠다”라고 답했다.


‘너가속’에서 이서환은 속을 알 수 없는 시크한 모습부터 귀여운 모습까지 반전 매력을 보였다. 이서환의 안정된 연기는 조한철, 인교진 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와도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끌어냈다. 팬들에게 귀엽다는 반응도 들었다는 이서환은 “감독님이 나를 잘 알아서 캐릭터를 잘 만들어줬다. 귀여움을 의도한 건 아니지만 10년만 일찍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정확히 50살이라는 나이에 들어서 자랑은 못하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눈길이 갔던 후배를 묻자 이서환은 양성실 역의 전혜원과 오선수 역의 빈찬욱을 꼽았다. 이서환은 “성실 역할을 한 친구를 보면서 참 잘한다고 느꼈다. 그 친구한테 ‘그해 우리는’에 방송국 후배로 나온 친구가 참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사람이더라. 또 빈찬욱 배우도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집중력도 좋고 잘했다”라고 추천했다.


이서환은 ‘너가속’ 촬영과 함께 JTBC 예능 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 연습을 병행했다. 이서환은 여러 선후배와 함께 합창 연습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신영광 PD도 프로그램 종영 후 반전 매력이 엿보였던 출연자로 이서환을 언급했다. PD의 칭찬에 감사를 전한 이서환은 “처음에는 내가 막내인 줄 알았다. 온갖 귀여움을 다 떨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처음이라 그런지 뭘 못하겠더라. 예능이 낯설다 보니 한 마디 한 마디가 나한테 독이 될까봐 겁이 많이 났다. 첫 회에도 거의 말을 못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혼성 4중창 할 때는 누나들 앞에서 애교도 떨고, 출연자들과 사적으로도 친해졌다. 김영옥, 나문희 선배님한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는데, 마지막에 ‘백상연예대상’ 무대가 끝나고 김영옥 선생님께서 안아주시는 걸로 크게 위로를 받았다. ‘이 정도까지 가까워졌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매회 촬영이 재밌었다”라고 답했다.



‘뜨거운 씽어즈’ 단원들은 앞서 지난 5월에 진행된 백상예술대상에서 그동안 연습해왔던 ‘This is me’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0년 만에 큰 무대를 밟아봤다는 이서환은 리허설을 하는 과정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추억도 생각났다고.


이서환은 “마이크를 차고 무대 뒤에 서 있는데, 나무 세트에서 나오는 묘한 쾨쾨한 냄새가 있다. 그 냄새를 맡는 순간 향수에 젖었다. 시상식 전날 9시간 정도 리허설을 하고, 당일에는 아침 9시에 리허설을 하고 밤 9시까지 기다렸다. 전날에는 서너 번 맞추니까 진짜 완벽하게 됐는데, 당일에는 설정을 맞춰놓은 것들이 다 망가졌더라. 나는 인이어가 아예 들리지 않았다. 무대에서 첫 마디를 부르는데도 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만 그랬던 게 아니었을 거다”고 긴장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서환은 그럼에도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김문정 감독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서환은 “김문정 감독님이 없었으면 그날 코미디로 끝났을 거다. 그분의 지휘를 따라간 덕분에 기가 막히게 해냈다. 끝나고 나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모두 입을 모아 하는 얘기는 ‘김문정 감독님 없었으면 큰일났다’였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무대에 오를 당시 김문정 감독과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었던 이서환은 공연 때와 ‘뜨거운 씽어즈’ 때의 김문정 감독 모습이 많이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에서는 정말 무서운 분이었다. 무섭다고 했던게 방송에도 나갔지만 ‘뜨거운 씽어즈’에서는 정말 따뜻한 분이었다”라며 “예전에 뮤지컬 ‘명성황후’라는 작품을 했을 때 요령이 없어서 소리를 막 냈다가 목이 상한 적이 있었다. 목이 회복되는 중에 김문정 감독님이 연습실에 오셨다. 나한테 ‘언제 보여주실 거예요?’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게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었다. 그 후에 다른 작품에서 뵐 때도 그분이 오시면 허투루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뜨거운 씽어즈’에서 첫 무대로 ‘오르막길’을 열창했던 이서환은 김문정 감독의 위로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서환은 “감독님이 무대 뒤에서 나오시는데 방송이고 뭐고 열심히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막길’ 노래를 부르기 전에 ‘오늘 보여주실 건가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갑자기 긴장이 확 되더라. 하고 나서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긴장이 풀리면서 눈물이 났다”라고 전했다.


이서환은 과거 김문정 감독의 말이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해왔으니까 조금 교만한 마음도 있었다. 이 바닥이 재능만으로 버틸 수 없는 곳이 아니라는 걸 그 한마디로 말해주신 거다. 무서운 말이지만 무대에서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 준 문장이다. 언젠가 노래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지금 당장 보여줄 수 있어?’라는 그 한마디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하나 bliss21@newsen.com, 표명중 y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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